『다이브』는 2057년 홍수로 물에 잠긴 한국을 배경으로 물꾼 소녀 ‘선율’과 기계 인간 ‘수호’가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.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듯 펼쳐지는 물속 세계를 뛰어나게 그렸으며, 십 대 주인공이 과거의 자신과 화해하고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감동을 전한다.
사 년간의 기억이 삭제된 채 멸망한 세상에서 깨어난 주인공, 기계 인간 수호는 스스로의 존재에 대해 자문하는 지금의 십 대들에게 공감을 선사한다. 또한 과거가 자신을 옭아매는 듯한 기분을 느낀 적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성장 서사가 이 작품의 커다란 미덕이다.